임원경제지를 통해 본 서유구의 일본 인식 -화한삼재도회를 인용한 사례를 중심으로

조창록

대동문화연구(Journal of Eastern studies ) 권호사항 Vol.78 No.- [2012] 수록면 103-129(27쪽)발행처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徐有구는 직접 일본을 경험한 적이 없고, 일본과 관련하여 특별히 유의할만한 저술을 남긴 것이 없다.

그렇지만 그의 조부 徐命膺은 1763년의 계미사행과 깊이 관련되어 있으며, 이덕무·박제가 등 일본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있던 지식인들로부터도 밀접한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배경에서 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일본의 백과사전인 『和漢三才圖會』를 다량으로 인용하고 있다. 『화한삼재도회』는 당시 일본이 도달했던 기술과 문명의 수준을 대변해 주는 책으로, 서유구는 이 책을 통해 일본에 대한 매우 정확하고 유익한 지식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책이 언제 조선에 들어왔는지, 또 『임원경제지』에는 얼마나 어떻게 수록되어 있는지 하는점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고찰된 바가 없다.

본고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화한삼재도회』의 전래와 『임원경제지』에서의 수용 양상에 대해 살펴보고, 이어서 서유구의 일본 인식에 대해 고찰해 본 것이다.

그 내용을 정리해보면 『화한삼재도회』는 계미사행에서 南玉이 일본승 周宏을 통해 구입해 왔을 가능성이 높으며, 당시 조선의 지식인들이 일본을 파악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문헌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340회 가까이 『화한삼재도회』를 인용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일본의 실용학과 공산품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 평가를 보면, 서유구는 일본의 수산학과 생활 용품들이 중국의 그것과 비교해서 정확하고 우수한 것으로 인식하였으며, 이런 점에서 일본을 이용후생학의 선진국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을 보면, 서유구는 『화한삼재도회』를 면밀히 읽고, 일본 제품들을 실제로 접하면서 일본에 대한 인식을 구체적으로 심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그의 일본 인식은 이용후생의 분야에 집중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이 점은 19세기 일본 인식의 주요한 경향의 하나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in 학술지논문, 참고자료 and tagged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