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섭
동양한문학연구 Vol.20 No.- [2004] 265-301(37쪽)
동양한문학회(구 부산한문학회)
이 논문은 [楓石鼓篋集]과 [金華知非集]에 수록된 산문작품을 검토하여 풍석 서유구의 산문 문학세계를 고찰함을 목적으로 하였다.
표현기법 면에서는 ‘細事의 기술로부터 議論의 도출’과 ‘비유를 통한 의론 강화와 생동적 묘사’, 碑誌·哀祭類에 나타난 ‘집중 서술을 통한 사상감정의 응축’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서유구 산문의 문예성은 立論의 방식과 논의 전개의 견실성 같은 특성으로 드러나며, 세부기술의 생동적묘사도 그러한 특징에 봉사한다. 碑誌·哀祭類의 글에서는 亡者와 교유하였던 특정한 사건이나 시간만을 집중적으로 묘사하고 서정성을 드러내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주제의식 면에서는 ‘객관적 인식의 중시’와 ‘상투적 시각의 거부’가 특징이다. 서유구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개방적인 사고를 강조하였고, 상투적ㆍ인습적 관념을 거부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객관대상을 바라보고 그 의미를 새롭게 찾아내고자 하였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한 개인에 국한될 수 있는 문제를 화두로 삼아 人倫이나 敎化 등 경세적인 담론을 이끌어내는 글에서 나타났다. 서유구의 위와 같은 문학실천은 바로 經世나 敎化에 관심을 둔 經世家의 그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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